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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하는 글로벌 경제

과거 수 년간 ‘통일성’을 보여왔던 세계 선진 경제국들이 더 이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 및 펀드매니저들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By Joshua M. Brown


세계 경제는 얼마나 연결되어 있을까? 다수의 독자적 운영시스템들이 아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을까? 현명하게 재무관리 및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답은 계속 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까지 세계는 모든 부품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큰 기계처럼 보였다. 꿈 같았던 2007년의 마지막 고속 성장세 속에서, 세계 주요 경제국가들과 거의 모든 비주류 국가들이 상당한 수준이거나 점점 더 높아지는 성장세를 자랑했다. 통찰력 있는 펀드 매니저 제러미 그랜섬 Jeremy Grantham은 “전 세계의 근본적인 경제 상황이 완벽했다. 그런 상황이 한동안 이어졌다”고 경탄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전례 없는 성과였다. 하지만 그 후 금융위기로 거의 모든 경제주체들이 곤두박질쳤다. 세계 경제가 완전히 180도 바뀐 것 같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오히려 반대 상황이 나타났다. IMF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3.1%의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그 뒤를 영국이 쫓고 있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는 1%대의 힘겨운 상황을 겪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브릭스 국가들은? 인도는 7.5%의 성장세를 자랑하는 반면, 중국은 경기 둔화를 겪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경기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 같은 격차가 바로 오늘날 세계가 겪고 있는 트렌드다. 매킨지 McKinsey의 새 보고서 집필자들은 “이런 양상은 국가차원의 경기 순환이 다시 귀환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이든 전 세계 사업가들이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격차 자체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모든 경제와 시장이 모두 연결돼 있었던 때, 투자 매니저들은 “상관계수*역주: 그 크기가 -1.0과 1.0사이에 존재한다. 상관계수가 -1.0인 경우는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1.0인 경우는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관계를 의미한다 가 1이 되고 있다”고 불평을 했다. 모든 자산의 가치가 함께 등락한다는 것이다. 그 때는 분산투자라는 것이 불가능했다. 각기 다른 라벨이 붙은 12개의 바구니를 사더라도 한 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함께 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각 경제 간 연관성을 줄이는 것이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인들에게도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된 시장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 일부 시장 상황은 다른 시장보다 늘 괜찮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회사 수익을 고르게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젤 엔진 제조업체 커민스 Cummins를 예로 들어보자. 이 회사는 올해 초 브라질 및 중국에서 매출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미국에서의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높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격차가 가지는 단점은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매니저와 투자자들은 개별 경제 각각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요소들을 이해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격차가 벌어지는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시장 적대적 경제는 시장 기반의 자본 분배-충격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를 따르지 않기 마련이다. 이는 자유 무역 또는 지적재산권 보호 정책 및 해외 인수합병 규제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매킨지 연구원들은 “통합된 세계가 충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충격을 더 잘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우리는 ‘통일성’을 추구해야 한다. 이 같은 일이 실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펀드매니저와 투자자에게 최고의 조언은 전형적인 시나리오대로 행동하라는 것이다: 각기 다른 미래들을 상상하라. 바로 통합된 세계와 다양하게 분화하는 세계다. 전략을 구사할 때 생길 수 있는 파급효과를 놓고 서너 수 아니 다섯 수까지 앞서 생각해봐야 한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배웠듯이, 다가올 미래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대비할 수는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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