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지수를 평가하는 다우존스에 국내 57개 기업이 편입됐다. 이 가운데 LG전자와 SK텔레콤을 비롯한 21개 기업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월드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다우존스의 지속가능경영지수인 DJSI에 국내 기업 57개 등 총 317개 기업이 포함됐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 로베코샘과 함께 발표한 2015/2016 DJSI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2,495개 평가 대상 기업 중 317개 기업이 DJSI 월드에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LG전자·SK텔레콤을 비롯한 21개 기업이 DJSI 월드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지수에는 포스코와 SK텔레콤이 8년 이상 연속으로 편입됐으며 삼성전기와 삼성전자·롯데쇼핑은 7년 연속, 삼성증권과 아모레퍼시픽·S-OIL·SK하이닉스·KT·현대건설은 6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DJSI 아시아퍼시픽지수에는 평가 대상 608개 기업 중 23.8%인 145개 기업이 편입됐다. 국내 기업은 BNK금융지주와 CJ제일제당·현대글로비스 등 41개 기업이 포함됐다.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DJSI인 DJSI 코리아의 경우 평가 대상 국내 기업 200곳 가운데 52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번에 DJSI 코리아에 새로 들어온 기업은 삼성SDI와 CJ제일제당·LG하우시스·GS건설·한국전력공사·현대글로비스 등 6개사다. 이번 DJSI 평가 결과에서 월드·아시아태평양·코리아 중 한 곳 이상 편입된 국내 기업은 57곳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DJSI는 △유동자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월드지수 △아시아 지역 상위 6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아시아태평양지수 △국내 상위 2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코리아지수 등 총 세 가지로 구성된다. DJSI는 사회적 책임보다는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과 혁신'의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업이 단순히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했는지가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규제 위험과 사업구조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또 사회공헌과 기부를 위해 '얼마를 지출했는지'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어떤 전략으로 사회공헌을 실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떠한 긍정적 효과를 달성했는지를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과 향상을 보인 산업은 전자부품·장비 산업, 운수 부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부품·장비 산업의 경우 전년 대비 23.5%나 평가점이 올랐다. 운수 산업은 18.2%의 성과 향상을 보였다. 반면 석유·가스 산업과 개인용품 산업의 평가점은 각각 6.8%,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이 최근 3년간 DJSI 편입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목됐다.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된 한국 기업이 3개였던 지난 2008년에 비하면 7배로 늘었지만 2013년부터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DJSI 아시아퍼시픽의 경우 2013년 40개사, 2014년 41개사, 2015년 41개사로 지난 3년간 1개 기업만 늘어났을 뿐이다. 이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국내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수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생산성본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기업 지배구조와 윤리경영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 지배구조는 이사회 구성과 운영 과정에서 독립성과 효율성·다양성과 함께 보수 결정 절차의 투명성 등을 평가한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사회의 투명성과 다양성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사회 활동에 대한 객관적 평가 측면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인적자본관리 부문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적자본관리 부문은 조직 구성원을 기업의 주요 자산으로 인식하고 내부 임직원에 대한 교육훈련과 복지·경력개발 등의 투입 요소와 투입 대비 성과 관리 등을 평가한다.
홍순직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발표 7년째를 맞은 DJSI 코리아에 대한 기업의 참여와 관심이 매우 높아졌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하기 위해 요구되는 높은 사회적 책임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어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우리 기업들에 글로벌 수준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목표가 아니라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