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개월 반 만에 3,000선 밑으로 추락하면서 국내 증권사들 간 중국 증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당분간은 단기매매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투자하자는 의견과 최근 폭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신영증권 등은 이날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보수적 투자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2.42% 떨어진 2,949.6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 종가가 3,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26일 이후 처음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급, 환율 약세, 경기 및 신용 위험 등 중국 증시의 3대 악재는 올해 1·4분기 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1월은 공격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1·4분기 전망 밴드인 3,080~3,700포인트의 하단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상반기 금리 하향 안정과 원화 약세, 정책 불확실성, 기업신용위험 증가 등 위험요소들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의 정책대응과 단계별로 악재가 해소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단기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도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전날 위안화를 매수하며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이는 단기적 처방일 뿐 시장구조와 기업의 펀더멘털에 변화는 없다"며 "대주주 지분 매각에 따른 수급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투자 확대를 주장해온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은 중국 증시 변동성이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최근 급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 중국 증시 급락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중국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가 11월부터는 다시 비중 확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1월 중순부터 중국 증시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하이지수 3,000포인트 이하의 영역은 중기적 관점에서 비중확대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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