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주목받는 이색펀드] 명품·프로야구·한류기업에 베팅… 증시침체 속 소리없이 강하네

보석 등 투자 럭셔리펀드·통일수혜주 발굴 상품 등

짭짤한 수익률 달성에 최근 틈새상품으로 각광

50억 미만 소규모 펀드 사라질 가능성 높아 규모 큰 상품 선택을


# 프로야구 '광팬'인 김성학(40)씨는 지난해 야구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하나UBS프로야구그룹주' 펀드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얘기에 자신의 취미 생활이 재테크와 연결돼 있으면 좀 더 펀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김 씨는 "최근 운용보고서에 연간 수익률이 7%가 넘은 것으로 나왔다"며 "늘 펀드로 손해만 봤었는데 수익이 생기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증시와 부동산·원자재 등 시장 상황이 침체를 겪으면서 '틈새상품'으로 이색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명품·프로야구·한류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대체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원유나 금 등 원자재와 연동된 상품은 성과가 저조했다.

10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A'는 최근 1년 동안 16.2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통일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주식 중 과거 통일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고 현재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비슷한 유형의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자](주식)'도 4.62%의 양호한 성과를 거두는 등 '통일펀드'로 분류되는 상품들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고가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도 좋은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한국투자럭셔리1(주식)A'는 최근 1년 간 10.33%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4개 럭셔리 펀드는 같은 기간 7.72%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럭셔리 펀드는 애초 의류, 보석, 화장품 기업 등에 주로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호텔, 크루즈 등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럭셔리 펀드의 경우 투자하는 기업 자체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있었고 올해 양적 완화 등으로 이 지역 기업이 강세를 보인 것도 성과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SRI펀드 역시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녹색성장1(주식)C-A'의 경우 1년 평균 31.5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는 8.23%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색펀드라고 하더라도 성과가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금이나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과 연동되는 펀드의 성과는 저조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기초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 중인 원자재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평균 -45.25%로 반토막이 났으며, 11개 금 펀드 역시 -18.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사모형태로 주로 운용되는 한류펀드, 뮤지컬펀드 등 이색 펀드의 성과도 저조했다. 대형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농산물이나 원유 등 원자재를 투자대상으로 삼은 펀드는 원자재 시장 약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물 펀드도 상반기까지 성과가 좋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가 이색펀드에 투자할 때는 국·내외 경제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본 후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예컨대 럭셔리 펀드의 투자대상인 명품 시장의 경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유럽과 미국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거시경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또 같은 유형의 이색펀드라도 상품마다 편입종목이 달라 성과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펀드의 포트폴리오도 잘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통일 펀드인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는 각각 1년 수익률이 16.20%와 -1.45%로 극명하게 갈린다. 이는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의 경우 중소형 통일 수혜주가 많고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의 경우 현대그룹 주 등 대형주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색펀드의 경우 대부분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올해 2월까지 자산운용사들이 50억원 미만의 자투리펀드는 반드시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규모가 큰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50억원 미만의 펀드는 앞으로 다른 펀드에 합병되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며 "이색 펀드의 경우 자투리 펀드가 많은 만큼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