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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6] 베트남 시장 커지는데… 한국 지원체계는 10년전 수준

현지 '수출 인큐베이터' 시내 이전·규모 키워야

베트남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사업 기회를 물색하러 현지에 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커진 베트남 시장에 비해 지원 체계는 10년 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상 맨몸으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러 베트남에 온 기업들은 대부분 KOTRA 수출인큐베이터(BI·Business Incubator)에 입주한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처럼 대기업의 생산 라인 이전에 맞춰 함께 온 기업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BI에 들어와서야 베트남에서 사업 활로를 찾는 초보 수출기업들이 대다수다. BI는 이들 기업에 3년간 현지 시세의 25% 가격으로 사무실을 임대하고 베트남 당국 또는 현지 기업에 투자를 주선해준다. 또 BI 입주한 기업 직원은 KOTRA의 보증으로 1년의 체류 비자(NN3)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BI의 규모와 위치가 설립 당시인 지난 2004년과 똑같다는 점이다. 당시만 해도 베트남 경제는 지금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지원 체계가 현실을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위치만 해도 호찌민 최대 공단인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와 차로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 현지 법무법인 등이 위치한 시내와도 50분가량 소요된다. 이래저래 비효율이 크다.



한 입주 업체 관계자는 "한인 거주지인 푸미흥에서 BI로 출근해 SHTP까지 가면 세 시간이 허비된다"며 "투자와 영업을 위해 BI 외에 시내 쪽에 따로 사무실을 구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BI 입주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업체만 해도 육가공업체, 사물인터넷 기업 등 수두룩하다. 호찌민 BI에 입주할 수 있는 기업은 고작 12개에 불과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23개), 뉴욕(22개), 중국 상하이(26개) 등의 절반 수준이다.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적기에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BI 규모 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호찌민=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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