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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6] 글로벌 新제조허브로 뜨고 한국산 인지도 급등… 6國잠재력 무한

경기부진에도 작년 對베트남 수출증가율 24.6%나

제조업 키우는 印·멕시코, 중간재수출 돌파구 활용

한국산 인기 끄는 伊·스페인은 유럽 진출 교두보로

이란은 경제제재 풀려 사실상 무주공산… 선점 절실



수출이 흔들릴수록 침체된 분위기를 다잡고 쇄신할 구심점이 필요하다. 서울경제신문이 연초 시리즈를 통해 밀착 취재한 6개국은 우리 수출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잡을 필요가 있는 전략적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지금 당장은 중국·미국보다 작은 시장이지만 어려운 가운데 지난해 수출을 견인했고 성장 가능성 등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수출 부진이 심각하지만 모든 시장이 다 그렇지는 않다"며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국가 중심으로 수출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키우는 '글로벌 허브'에 중간재를 싣자=수출 회복의 선봉에 선 이들 국가의 잠재력은 수출 증가율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지난해 대(對)베트남 수출 증가율은 24.6%에 달했다.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의 생산기지 확대에 따른 부품 수출과 한류 열풍 등에 힘입은 결과다. 남유럽의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유럽의 침체 분위기를 딛고 각각 7.2%, 2.3%의 수출 증가율을, 북미 등의 수출기지 멕시코도 0.7%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인도와 이란은 5%대 안팎의 마이너스 성장을 찍었지만 투자의 블랙홀로 불릴 만큼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라 미래가 밝다.



무엇보다 이들 국가는 제조업을 키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는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국가가 많은 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우리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 발효된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이름을 올렸고 멕시코도 TPP,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외에 중남미, 유럽연합(EU) 등 14개국과 FTA를 체결해 제조업 유치의 유리한 기반을 마련했다. 인도 역시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정권 출범 이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제조업이 발달한 우리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중국이 가공무역 비중을 줄이면서 중간재 수출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미국 경기 회복의 과실을 누릴 수 있는 멕시코만 해도 세계 6위의 승용차 생산국(지난해 기준)이다. 고용 인구의 25%가 자동차 생산 분야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도 기아차를 비롯해 포드·도요타 등 세계적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 부품 수출을 도모할 수 있는 시장으로 손색이 없다. 베트남도 TPP가 정식 발효되면 관세 혜택을 받으려는 공장들이 밀려올 것이 분명하다. 이들 국가를 중간재의 최대 수요처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출에도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며 "특히 제조 허브로 꼽히는 국가는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수출 관문이 되는 만큼 이들 국가로 수출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지도 급상승 한국산, 소비재 수출 물꼬 터야=우리 수출에서 유럽 비중은 12.5%(지난해 기준)에 그친다. 전 세계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비중은 3%지만 유럽 수입시장에서는 고작 0.83%에 불과하다. 인지도가 떨어져 시장 개척도 더뎠다. 하지만 품질 대비 합리적 가격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탈리아 등 남유럽부터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BB크림 등 한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자동차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 경기 회복이 본궤도에 오르면 한·EU FTA 효과가 배가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구미로 수출 다변화가 필요한 우리로서는 유럽 수출에서 8.5%를 차지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의 한류 붐을 살려나갈 필요가 있다.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과 지난 13년간 계속됐던 서방권 경제제재가 조만간 풀리는 이란 등은 한류의 인기가 여전해 문화가 곧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로 연결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란은 1970년대 중동 붐을 주도했던 우리 건설사와의 인연 등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평판이 좋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신시장이라 선점할수록 건질 게 많다. 건설·플랜트 외에 2012년부터 수출이 전면 중단된 자동차 등에서 단비와 같은 성장이 기대된다. 윤 본부장은 "글로벌 밸류 체인 재편으로 중간재와 소비재 수출국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세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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