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J 비비고' 까다로운 중동시장 뚫었다

만두·김치·김 등 할랄 인증 획득… UAE 대형 유통업체와 판매 협약

비비고 아랍에미리트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 최대 유통업체인 룰루 하이퍼마켓을 찾은 현지 고객들이 비비고 만두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비비고' 3총사인 만두와 김치, 스낵김이 까다로운 중동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일부 식음료업체가 소매점을 통해 중동시장에 뛰어든 적은 있지만 국내 식품 전문기업이 현지 대형 유통망을 기반으로 중동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중동 최대 대형마트업체 룰루하이퍼마켓과 업무협력을 맺고 아랍에미리트(UAE)에 비비고 브랜드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대상 품목은 '비비고 두부야채군만두', '비비고 김치두부군만두', '비비고 연육왕교자' 등 만두 3종과 '비비고 김치' 2종, '비비고 스낵김' 3종 등 8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중동 진출을 위해 UAE 현지 유통업체와 비비고 출시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제조됐다는 점을 보증하는 할랄인증을 획득하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느라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렸다.

할랄인증은 이슬람 국가가 대부분인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절차와 규정이 워낙 깐깐해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중도에 포기하거나 고배를 마시기 일쑤다.

장철민 해외영업팀 부장은 "주력인 '비비고 만두'는 할랄인증을 받은 채소와 두부를 재료로 쓰고 김치와 스낵김은 생산부터 제품에 이르는 전 공정에 할랄인증을 획득했다"며 "두부의 경우 1년에 걸친 시제품 테스트 결과 중동식 만두인 사모사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비비고는 앞서 UAE 토후국인 두바이, 라스알카이마, 샤르자, 후자이라 등 4개 지역의 7개 룰루하이퍼마켓 점포에 입점했고 지난달에는 수도인 아부다비에도 진출해 전체 매장을 12개로 늘렸다. 이달 들어서는 알아인 지역까지 판매망을 넓혀 UAE에만 모두 25개 매장을 확보했다.

UAE 식품시장은 연간 4조원대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주요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높고 중산층이 두터워 구매력이 높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튀기거나 굽는 음식이 많고 현지인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선호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비비고 브랜드를 접한 현지 소비자들이 고기가 들어간 제품까지 출시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벌써부터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내년 말까지 아랍에미리트에 비비고 브랜드 판매망을 100개 매장으로 늘리고 매출 300만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달 중순부터는 주요 매장에서 대규모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오는 26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K푸드페어'에도 참가해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비비고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유통망 역시 룰루하이퍼마켓 외에 중산층이 주로 찾는 까르푸와 스피니즈 등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CJ측은 비비고 브랜드가 UAE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인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중동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할랄 시장 진출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나대투증권 장진욱 연구원은 "할랄식품 시장은 2030년 전 세계 인구의 25%가 넘는 22억명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엄격한 절차를 내세운 할랄인증 자체를 신뢰하는 비무슬림 신자들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향후 중동시장은 국내 식품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