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오는 4일 임원 인사까지 마무리하는 대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핵심계열사에 대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사장단 인사는 승진 및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부드러운 변화'에 방점을 찍었지만 조직 개편은 그 폭이 예상 밖으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삼성 안팎의 분석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 사장 상당수를 유임시킨 것은 조직이 체질을 개선하는 동안 내부를 안정시키라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신성장 사업 찾기 돌입=삼성전자는 기업간거래(B2B)·스마트차·의료기기 등 신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반도체·스마트폰·가전으로 구성된 3대 성장축이 회사를 이끌어왔으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존 3대 사업을 다른 영역과 이종(異種) 교배하는 융복합 사업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처럼 자동차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별도의 팀을 신설하거나 과거 그룹에 있었던 '신성장사업단'과 같은 '별동대' 조직을 꾸릴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의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가 중 하나로 통하는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를 총괄하던 전동수 사장을 지난 2013년 삼성SDS 사장으로 발령해 삼성SDS를 상장시키는 중책을 맡기는 등 두터운 신임을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애물단지 취급받았던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더불어 4일 임원 인사를 앞두고 1,300명의 임원 중 20%가량이 해임 통보를 받아 전반적인 조직 슬림화 및 통폐합이 예상된다.
◇삼성물산 합병 시너지 극대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오너 일가인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맡아 이서현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서현 사장은 2014년 1조9,000억원인 패션부문의 매출을 2020년까지 10조원으로 5배 넘게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안았다. 다만 이서현 사장은 등기 이사직을 맡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삼성물산의 건설부문과 리조트·건설부문(옛 에버랜드)을 하나로 묶고 상사와 패션부문을 통합해 현재 4개 사업부문 체제를 양대 사업부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로 매출 확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 경우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이 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김봉영 사장과 김신 사장은 각각 통합 건설부문과 통합 상사·패션부문을 통솔하게 된다. 이서현 사장은 통합 상사·패션부문에서 패션 업무를 전담하는 방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상사와 패션부문을 통합하지 않고 각자 사업부문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은 3개 사업부문 체제로 운영된다. 상사·패션 통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삼성전자 신성장 사업 찾기 돌입=삼성전자는 기업간거래(B2B)·스마트차·의료기기 등 신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반도체·스마트폰·가전으로 구성된 3대 성장축이 회사를 이끌어왔으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존 3대 사업을 다른 영역과 이종(異種) 교배하는 융복합 사업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처럼 자동차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별도의 팀을 신설하거나 과거 그룹에 있었던 '신성장사업단'과 같은 '별동대' 조직을 꾸릴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의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가 중 하나로 통하는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를 총괄하던 전동수 사장을 지난 2013년 삼성SDS 사장으로 발령해 삼성SDS를 상장시키는 중책을 맡기는 등 두터운 신임을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애물단지 취급받았던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더불어 4일 임원 인사를 앞두고 1,300명의 임원 중 20%가량이 해임 통보를 받아 전반적인 조직 슬림화 및 통폐합이 예상된다.
◇삼성물산 합병 시너지 극대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오너 일가인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맡아 이서현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서현 사장은 2014년 1조9,000억원인 패션부문의 매출을 2020년까지 10조원으로 5배 넘게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안았다. 다만 이서현 사장은 등기 이사직을 맡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삼성물산의 건설부문과 리조트·건설부문(옛 에버랜드)을 하나로 묶고 상사와 패션부문을 통합해 현재 4개 사업부문 체제를 양대 사업부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로 매출 확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 경우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이 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김봉영 사장과 김신 사장은 각각 통합 건설부문과 통합 상사·패션부문을 통솔하게 된다. 이서현 사장은 통합 상사·패션부문에서 패션 업무를 전담하는 방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상사와 패션부문을 통합하지 않고 각자 사업부문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은 3개 사업부문 체제로 운영된다. 상사·패션 통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