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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구긴 폭스바겐… 중고차 가치 '뚝뚝'

사태 관련없는 모델까지 외면

폭스바겐의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 여파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차량 가격 하락폭이 최대 3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내 최대 중고차업체 SK엔카에 따르면 배기가스 조작으로 문제가 된 폭스바겐 디젤 차량 제타의 가격은 배기가스 사태가 터진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약 3.3% 하락했다.

이는 9월 평균 하락폭인 1.8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골프 7세대 2.0 TDI 프리미엄은 열흘간 3.5%가 하락해 평균인 2%를 웃돌았다. 더 비틀 2.0 TDI 프리미엄 역시 3.9% 빠져 월 평균(1.15%)의 2배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파사트는 2.7% 내려 월평균 하락폭(0.85%)을 상회했다. 디젤 배기가스 사태와 관련 없는 폭스바겐 골프 1.4 TSI 모델 역시 폭스바겐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5.7% 하락해 9월 평균(1.65%)을 웃돌았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폭스바겐 차량 매물의 가격을 조정한 숫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 9월1일부터 10일, 11일부터 20일까지 각 10일 동안 판매자가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은 폭스바겐 전체 매물의 각 17%, 18% 정도였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9월21일부터 30일까지는 35%로 늘었다. 가격 하락 조정 횟수 역시 9월21일 이전에는 일 평균 60~70건이었으나 21일 이후 140건 내외로 2배 증가했다.

SK엔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폭스바겐 매물이 판매되지 않아 손해를 볼 수 있겠다는 중고차 딜러들의 불안한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향후 폭스바겐의 잔존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가격 변동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배기가스 문제 차종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8월21일부터 30일까지 폭스바겐 배기가스 문제 차종의 매물 클릭 수는 하루 평균 대당 30건이었다. 하지만 9월21일부터 30일까지는 23건으로 23% 감소했다. 아우디 역시 A3의 매물 클릭 수가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대당 37.4건에서 36.2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BMW의 매물 클릭 수는 대당 39.8건에서 45.7건으로 증가했다.

SK엔카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 및 아우디 중고차 매물의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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