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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면세점 사업자 확정] 23년 만에 손 떼는 SK

매출부진·입지 한계에 '쓴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수성(守城)'과 '공성(攻城)'에 모두 실패한 SK네트웍스는 23년의 면세 역사를 뒤로하고 면세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SK네트워크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 특허 재승인과 함께 신규 동대문 면세점 특허를 노렸으나 모두 불발에 그쳤다. 관세청이 2013년 법을 개정해 5년마다 경쟁입찰을 결정한 후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면세점을 3대 신성장사업으로 키우려던 회사 측은 망연자실해하는 모습이다.

워커힐 면세점은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1973년 워커힐호텔을 인수한 뒤 1992년 호텔 안에 면세점을 두면서 시작됐다. 쇼핑과 카지노·숙박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도심형 복합 리조트 면세점으로 시계·보석 등에 차별화해 유커를 유치했지만 중견인 동화면세점(2,919억원)에도 못 미치는 낮은 매출액(2,747억원)과 지리적 한계 등을 이유로 수성에 실패했다. 동대문에서는 신예 두산에 밀리며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도전에 이어 다시 한번 쓴잔을 맛봤다. 동대문 케레스타를 재차 입지로 내세웠지만 5년 뒤 사업권을 잃을 경우 두타 쇼핑몰로 전환이 가능한 두산과 달리 별다른 대안이 없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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