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 GS, S-Oil 등 정유업체들이 올해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31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1조9,353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S-Oil 역시 지난해 2,89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1조1,187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되며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 역시 자회사 GS칼텍스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6,270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악화됐던 정제 마진이 크게 개선되면서 정유업체들의 흑자전환을 이끌고 있다. 올 초 미국 정유사들의 파업이 있었던 데다 글로벌 정유업체들도 꾸준히 설비 투자를 축소하고 있어 공급은 줄어든 반면, 석유 수요 증가세는 지난해의 2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4·4분기에도 정유업체들의 실적개선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3,225억원, S-Oil 2,446억원, GS 3,556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존아단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4·4분기에 저유가와 동절기로 인한 수요 증가와 수급 조정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도 뜀박질하고 있다. 올 들어 S-Oil의 주가가 41% 상승했고, SK이노베이션(34%)과 GS(22%)도 크게 올랐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각각 18%와 14% 높였다. GS에 대해서도 하나금융투자가 23%, 신영증권이 20%나 목표주가를 올렸다.
다만 정제 설비 가동률에 따라 정제 마진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연주 KDB연구원은 "정제마진을 회복한 덕에 올해 정유주가 4년 만에 바닥에서 탈출했다"면서도 "정제 설비 가동률이 1%만 조정돼도 공급이 증가하기 때문에 마진 변동성은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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