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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새로운 화두로 삼았다. 머신러닝 기술로 검색, 사진, 통역과 번역 등 서비스 품질을 대폭 높인다. 또 머신러닝 오픈소스도 새롭게 공개해 머신러닝 주도권을 구글이 가져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글은 10일 일본 도쿄 구글재팬 지사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머신러닝을 미래 구글의 비전으로 삼았다. 현재 구글이 집중하는 머신러닝의 주요 적용 분야는 사진과 그림 등 이미지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게 만들어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작동법을 짰기 때문에 돌발상황에선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머신러닝을 통해선 속도와 정확도 모두 높일 수 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이날 화상 영상을 통해 "이제 구글 조직 전체가 머신러닝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검색 기술이 더욱 향상되고 유튜브에선 개인화 추천이 더 정교해지는 등 구글의 여러 서비스가 크게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신러닝 오픈소스도 무료로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머신러닝 경쟁사보다 네트워크를 더 넓게 가져간다. 구글은 행사 전날인 9일 머신러닝 오픈소스인 '텐서플로우(tensorFlow)'를 공개했다. 외부 개발자에게 무료로 공개된 텐서플로우를 통해 구글은 머신러닝 플랫폼 영향력을 더 키운다는 전략이다. 그렉 코라도 구글 선임 연구원은 "머신러닝은 하나의 도구(tool)로서 새로운 개발 방식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도 간담회에서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텐서플로우를 많이 사용할수록 구글의 머신러닝 영향력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구글의 경쟁사도 결국엔 텐서플로우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간담회에서 구글포토가 머신러닝이 대표적으로 적용된 기술로 소개됐다. 이용자가 검색창에 '강아지'를 치면 컴퓨터가 모든 사진 중에서 알아서 강아지를 인식하고 결과로 보여준다. 또 사진에 있는 자동차도 자동 인식해 어떤 회사에서 만들었고 어떤 모델인지도 즉각 인식된다. 그밖에 머신러닝은 이메일 스팸 처리, 컴퓨터 사진과 가상현실(VR), 통·번역 등 여러 서비스에서 적용되기 시작됐다.
/도쿄=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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