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 파워를 앞세워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틀 만에 시가총액이 3조원 가까이 늘며 단숨에 LG전자를 제친 가운데 1조원대의 추가 수출계약까지 체결해 당분간 한미약품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89%(11만4,000원) 오른 8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지속했다. 한미약품은 장중 한때 23% 가까이 오른 87만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6일 가격제한폭(29.98%)까지 뛰어오른 71만1,0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8조4,303억원으로 2거래일 만에 무려 2조8,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이는 LG전자의 시총(8조3,133억원)을 1,170억원가량 넘어선 것으로 시총 순위도 지난 5일 47위에서 이날 28위로 19계단을 뛰어올랐다.
한미약품의 고공행진은 국내 제약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따낸 R&D의 힘이다. 한미약품은 5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 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4억유로(약 5,000억원)의 계약금을 받게 되며 향후 임상시험, 시판 허가 등에 성공하면 단계적으로 총 35억유로(약 4조3,000억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한미약품은 이날 장 마감 후에도 1조원대의 신약 기술을 또 수출했다고 발표해 상승 모멘텀을 더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을 글로벌 제약회사 얀센에 총액 9억1,500만달러(약 1조원)에 수출했다. 계약금이 1억500만달러(약 1,160억원)에 달하고 임상 개발과 허가·상업화 등 단계별로 총 8억1,000만달러(약 9,300억원)를 받게 된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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