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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에 다시 온기도나

12월 상장 7개사 중 5개 종목 주가 공모가 웃돌아

거품없는 기업 수요 회복… 청약 경쟁률도 높아져


최근 한 달 동안 10여개 기업이 상장 공모를 철회할 정도로 꽁꽁 얼어붙어 있던 공모주 시장이 최근 한숨을 돌리고 있다. 공모가격이 낮게 책정된 종목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올라가고 상장 후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이후 상장된 7개 기업 가운데 엔에스·멕아이씨에스·예스티·뉴트리바이오텍·보광산업 등 5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20곳 넘는 신규 상장사 대부분이 공모가를 하회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상장된 보광산업의 경우 시초가는 공모가 4,000 대비 2,100원(52.7%) 상승한 데 이어 종가 6,310원을 기록했다.

공모 청약 경쟁률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공모주 청약을 마친 덱스터는 42만8,334주 모집에 2억1,449만4,780주가 몰려 500.7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날 한국맥널티 역시 25만주 모집에 1억1,994만7,840주가 몰려 479.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공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지만 공모가 대비 수익을 올리는 종목이 늘어나고 투자자들이 경쟁력 있는 회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 투자를 하면서 알짜기업들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말로 갈수록 상장기업이 몰리고 증시상황이 악화된데다가 공모가 거품 논란까지 있어 한 달 새 상장을 철회한 회사가 10곳에 이르렀지만 결국 공모가 거품이 없는 기업에 대한 투자수요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실제 보광산업의 경우 기관의 저조한 참여로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인 6,000원보다 못한 4,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지만 낮은 공모가가 오히려 일반 청약자들을 유인하며 일반 청약 경쟁률 172.98대1을 기록했다. 레미콘 회사 인수로 대구·경북 지역 골재 1위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비해 공모가가 낮자 투자수요가 늘어났다는 평가다. 14일 상장한 멕아이씨에스 역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4,500원으로 확정했지만 당초 회사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7,500~9,000원이었다. 멕아이씨에스는 공모가 대비 53.3% 상승해 이날 6,900원에 장을 마쳤다.

무더기 상장을 눈총을 받았던 거래소도 시장상황을 수용해 다수 기업의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조율해가며 시장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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