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 가운데 41.1%가 RV차량이었습니다. RV차량의 판매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사이 ‘세단’은 판매량이 급감해 왔는데요.
현대차 아반떼와 한국GM의 임팔라등 최근 출시된 신차들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세단’의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RV열풍에 밀려 침체됐던 국내 세단 시장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들어 잇따라 출시된 신형 세단들이 RV에 쏠려있던 소비자들의 눈길을 다시 되찾아온 덕입니다.
지난 9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는 10월 한달간 1만2,631대 팔렸습니다.
구형까지 포함하면 10월 아반떼 판매량은 1만3,000대에 육박합니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기 전인 8월에는 8,806대의 아반떼가 팔렸는데, 신차가 나온 후 판매량이 4,000대 가량 늘어난 셈입니다.
10월 아반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50%나 증가했습니다.
지난 8월말 판매에 돌입한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한국GM의 포트폴리오에 대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한국GM의 준대형 세단 판매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했는데, 임팔라가 투입된 후 1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지난 9월 1,600대 이상 팔리며 한국GM 최초로 준대형 차급 판매 2위에 올랐고, 지난달에도 1,500대 가량 판매됐습니다.
한달새 판매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수요보다는 공급이 부족한 탓입니다.
한국GM은 GM본사 측에 임팔라 추가 물량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데, 물량만 풀리면 월 2,000대 이상 판매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기아차의 경우 3,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던 K5 판매량이 신형 출시 후 지난달 6,000대를 기록했습니다.
신차 효과에 힘입은 세단 판매증가는 기존 차종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달 1만487대가 팔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기아차 K7도 한해 전보다 49% 더 팔렸습니다.
내년에는 한국GM이 신형 말리부를 내놓고, 르노삼성이 상반기 중 ‘탈리스만’을 출시해 오랜만에 찾아온 세단시장의 활기에 힘을 보탤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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