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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독자생존 힘실린다

3분기 사상최대 실적 기록


3·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동부하이텍이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을 일부 갚고 독자생존 가능성을 타진한다. 채권단 역시 동부하이텍의 매각 카드를 접고 반도체 업황과 동부그룹의 재무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진로를 결정할 방침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부하이텍의 매각작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잠정 중단하고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2013년 말 유동성 위기를 겪던 동부그룹으로부터 동부하이텍의 매각 권한을 위임 받아 최근까지 매각을 추진해왔다. 9월 말 기준 동부하이텍의 최대 주주는 12.43%를 보유한 ㈜동부다.

우선 채권단은 내년 2월까지 동부하이텍이 자체 조달한 자금으로 6,000억원 수준인 신디케이트론(여러 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같은 조건으로 내주는 대출)을 4,000억원대로 낮추기로 했다. 실적 개선으로 부채 상환 여력이 생긴 만큼 금융 비융을 줄여 독자 생존 가능성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동부하이텍은 올 들어서도 3개 분기 연속 실적이 늘었다. 특히 3·4분기에는 매출 1,882억원, 영업이익 48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개선된 실적에 주가는 연초대비 144% 올랐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에 마땅한 인수 후보자가 없는 상황인데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몸값만 비싸진 상황"이라며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하기보다는 금융권 부채를 줄이면서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부하이텍은 내년 2월까지 △유상증자 △유휴자산 매각 △세무당국 상대 승소 자금 등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방침이다. 실제 동부하이텍은 9월 경기도 부천 공장 내 유휴부지(약1만1,769평)을 소백건설 컨소시엄에 팔아 88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013년 국세청을 상대로 한 과세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하게 되면 34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다.

채권단이 당장 매각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을 두면서 동부하이텍의 홀로서기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동부하이텍이 신디케이트론을 제외하면 별다른 부채가 없고 시스템 반도체의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에서 독자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건은 동부그룹이 반도체산업 특성상 따를 수밖에 없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다. 채권단의 관계자는 "그동안 유동성 위기 탓에 시설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한 동부가 앞으로 신규 반도체 라인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재매각을 할지 독자생존으로 갈지는 결국 내년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인수합병(M&A) 환경과 동부그룹의 재무상태 및 경영 의지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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