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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리미엄 디저트 한국 진출 '러시'

SNS 기반 홍보 효과 뛰어나 日·中 등에 큰 영향력 발휘

亞시장 테스트베드로 각광

아모리노·브리오슈도레 등 첫 진출국으로 한국 선택

백화점 입점·매장 수 늘려

아모리노 매장
지난 15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한 아모리노 1호점 전경
크리스티아노 세레니 아모리노 회장

'유럽 여행을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장미꽃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아모리노'가 지난 15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아시아 1호점을 내고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아모리노는 전세계 14개국 125개 매장에서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인 젤라또를 파는 고급 디저트 전문점이다.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크리스티아노 세레니(사진) 아모리노 회장은 "아시아 패션, 뷰티의 중심이 된 한국 소비자들이 최근 미식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외식과 디저트 트렌드까지 주도하고 있다"며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추가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년 일찌감치 국내에 상륙한 벨기에 초콜릿 전문점 고디바는 단독 매장 7개를 포함해 매장 수를 23개까지 늘렸다. 고디바 관계자는 "한국의 고급 디저트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하면서 디저트 본고장인 유럽에서 한국을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중심지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발 디저트 브랜드가 한국에 꽂혔다. 일본과 중국 시장의 덤이었던 한국 시장을 이제는 중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 디저트 트렌드 리더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 뿐만 아니라 매장 수를 한정적으로 운영하는 고급 디저트 전문점들까지 "한국에서 통하면 아시아 전체에서 통한다"며 한국을 아시아 최고의 테스트 베드로 꼽고 있다.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한 한국 디저트 시장은 수치 이상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홍보 효과가 커 기타 아시아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평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한 한국시장에 진입한 유럽 디저트 브랜드들을 '핫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에따라 최근 2년 새 유럽에서도 고급 디저트로 통하는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 첫 진출국으로 한국을 택하고 백화점에 속속 입점했다. 유럽 유명 베이커리인 브리오슈도레와 곤트란쉐리에는 각각 2013년과 2014년 진출 이후 매장 수를 7개, 14개씩 확대했다. 유럽 정통 마카롱 브랜드인 피에르 에르메도 지난해 현대백화점에 둥지를 틀며 한국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유럽 디저트 전문점인 라메종 뒤 쇼콜라와 에끌레어 드 제니도 각각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아시아 1호점을 열었다. 프랑스 고급 베이커리인 라 파티세리 데 헤브도 국내 진출을 위해 모 유통업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아노 세레니 아모리노 회장은 "한국은 중국 옆 작은 나라로 인식됐지만 최근 K팝, K뷰티에 이어 K푸드가 유럽에 알려지면서 미식의 나라로 소문났다"며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디저트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한국을 아시아의 안착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중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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