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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강한 SK' 파괴적 혁신에 방점 찍었다

제주 2박3일간 CEO 세미나서 집단 지성의 선순환 구조 강조

최태원 회장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사장단이 30일까지 제주도 핀크스리조트에서 진행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이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파괴적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각 계열사별로 파괴적 혁신을 실천하되 SK그룹의 경영 철학인 '따로 또 같이'를 통해 강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뼈대를 세운 것이다. 최 회장은 특히 '집단 지성의 선순환 구조'를 언급하며 각 CEO들의 지원 사격을 요청했다.

SK그룹은 30일 'SK CEO 세미나'를 통해 눈앞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슬로건으로 △치열함·냉정함을 갖춘 강한 기업문화 △파괴적 혁신 등을 통한 실행력 제고를 꼽았다. 최 회장을 포함한 SK CEO들은 지난 28일부터 3일 동안 제주도 핀크스리조트에서 합숙하며 CEO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계열사별 사업 모델 업그레이드('따로'), 관계사 간의 협력 강화('또 같이'), 강한 기업문화 확립 등이 제시됐다. '또 같이'를 담당하는 구심점은 SK 수펙스추구협의회와 협의회 내의 7개 위원회다.

이들은 2박 3일 내내 진행된 사업 성과·전략 발표와 분과 토의를 통해 이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 최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발언을 삼가 온 최 회장은 30일 오후 정리 발언을 통해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중심이 돼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유지해온 덕에 SK그룹이 흔들림이 없었다"며 "이를 더 진화시킬 방안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의 각 위원회가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그룹사 CEO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각 위원회가 전문성과 실행력을 강화해야 그룹사들도 지원 사격을 요청하는 집단지성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다.

CEO 세미나에 참석한 이만우 SK 부사장은 "내년에는 각 위원회의 비전과 역할을 보다 고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따로 또 같이 체제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론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 CEO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합숙 시간을 할애했다. 그룹사별로 사회적 기업 설립·육성 등의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최 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그룹사들이 청년 실업 문제와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CEO 세미나를 마친 후 곧바로 서울로 복귀한 최 회장은 조만간 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를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 사업 추진에 할애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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