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0일 지난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25.8% 줄어든 13조9,660억원, 6,5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로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었다. 다만 그룹차원의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확대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 분기보다 소폭 오른 4.7%였다.
순손실을 적자로 돌아선 6,580억원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과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보유 광산 가치 감소, 일본 신일철주금에 소송 합의금 지금 등이 반영됐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환산손실과 지분법 손실 등 1조2,160억원의 영업외 손실을 모두 반영한 결과”라며 “환율과 원룟값이 오름세여서 연말 손실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포스코 단독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줄어든 6조2,99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0.5% 오른 6,38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460억 원이다. 제품 판매량이 줄고 가격도 내려갔지만 상품경쟁력이 뛰어난 자동차강판 등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 수익성이 좋아졌다.
포스코는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활동에 따라 경영성과는 점차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2,391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연결기준 자본금이 지난 분기보다 2,460억원 오른 44조 9,990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84.9%로 2%포인트 떨어졌다. 또 캐나다 석탄광산과 해외조림사업인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하는 등 저수익 사업 9개사를 매각·청산해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 비용 절감과 임금 동결로 지난 8~9월간 아낀 돈은 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경영쇄신안 발표 때 제시한 목표(2,000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0조6,000억 원, 단독기준 26조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7월 발표 때 연결기준 63조9,000억원, 단독기준 27조7,000억원을 내건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철강 시황이 좋지 않음을 뜻한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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