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소비와 배당 등 경기 방어적인 종목들이 수익률과 거래량, 괴리율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ETF 역시 증시 변동성이 높았던 신흥국보다 안정성이 돋보이는 선진국 관련 ETF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품과 관련한 ETF를 제외한 전체 188개 ETF 중 수익률과 일평균 거래량 상위 30%를 분석한 결과, 국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경기방어', 해외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일본레버리지(H)'가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ETF의 거래량은 보통 100만주 이상이면 고유동성종목, 10만주 이하면 저유동성종목으로 분류된다.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국내주식의 경우 3%, 해외주식은 6%를 벗어나면 제재가 가해진다. 방홍기 거래소 ETF팀장은 "괴리율이 심한 상태가 지속되는 종목은 적정가격을 찾아가지 못한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1% 안팎에서 움직이는 경우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수한 성과를 보인 국내 ETF의 공통점은 '경기방어'였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한 소비와 배당 관련 ETF가 주목 받은 것이다. '미래TIGER경기방어'는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수익률 25.8%, 일평균 거래량 22만8,670주, 일평균 괴리율 0.13%, '미래TIGER중국소비테마'는 수익률 29.89%, 일평균거래량 28만2,094주, 일평균 괴리율 0.19%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로 배당이 올해 투자 키워드로 떠오른 만큼 '삼성KODEX배당성장'도 올해 수익률 19.56%, 일평균거래량 15만496주, 일평균 괴리율 0.17%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해외 ETF도 경기 개선세와 정책수단이 남아 있는 선진국 중심의 안정적인 투자가 두드러졌다. '한투KINDEX일본레버리지(H)'는 수익률 23.65%, 일평균 거래량 9만808주, 일평균 괴리율 0.29%를 기록했고 'KBStar일본레버리지(H)'도 수익률 23.22%, 일평균 거래량 5만3,170주, 일평균 괴리율 0.31%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미래TIGER차이나A300' '한투KINDEX중국본토CSI300' 등 일부 중국 본토 ETF 상품들도 수익률과 거래량 측면에서는 우수했지만 중국 증시 급등락으로 한때 괴리율이 7~8%대로 크게 벌어져 평균 괴리율 수준이 높게 집계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단순 지수형에 비해 섹터와 테마에 투자한 ETF의 성과가 좋았다"며 "내년에도 국내 ETF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헬스케어, 배당 ETF가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해외의 경우 상반기에는 선진국, 하반기에는 강달러 압력 완화 수혜가 기대되는 신흥국과 원자재 ETF가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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