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한국 유명 애니메이션의 지적재산권(IP)을 인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만화책 등의 IP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티브이로직 인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브루노 우(사진) 중국 양광칠성미디어그룹 회장은 13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우 회장은 “한국에서 작품이나 캐릭터의 IP를 인수하게 되면 양광그룹의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나 미국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회장의 양광그룹은 중국 최대의 미디어 기업으로 60개에 이르는 영화사와 드라마제작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그룹 전체의 올해 단순 합계 수익은 5억달러(약 5,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우 회장은 전했다.
그는 지난 10일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티브이로직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양광그룹이 지분 취득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티브이로직의 사명도 세븐스타웍스로 바뀌었다.
우 회장은 “티브이로직은 고화질(HD) 모니터 시장에서 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IP를 활용한 작품 제작·배급, 완구 생산·유통 등의 사업을 새롭게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티브이로직의 시가총액이 2,000억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1조원 규모까지 성장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 회장은 티브이로직 외에도 한국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미 3년 전부터 치밀하게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짰다”며 “문화 산업 분야에서 좋은 기회가 생기면 당연히 인수합병(M&A)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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