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를 원료로 한 기능성 화장품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계기로 유럽의 화장품 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아울러 성장동력의 핵심 국가인 중국 시장은 모회사인 한불화장품 중국공장 신축과 연계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윤근직(51·사진) 잇츠스킨 대표는 11일 여의도에서 열린 상장 간담회에서 "중국 현지 생산체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화장품 선진국인 유럽의 화장품 기업을 인수합병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설립한 잇츠스킨은 2009년 달팽이 크림을 출시하며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어 중국인 관광객 면세점 구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단일 브랜드(달팽이 크림 45개 품목)에서만 지난해 2,1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26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식품약품가독관리총국(CFDA)이 달팽이 제품에 대한 위생 문제를 제기해 잠시 발목이 잡히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CFDA에 신청한 위생허가가 곧 나올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만약 위생허가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한불화장품이 내년 3월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2017년 이후 가동되기 시작한다"며 "중국 식품당국은 자국에서 생산된 달팽이 원료 화장품에 대해서는 위생허가와 관련해 별도의 제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위생허가가 늦어지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어 "달팽이 크림은 2~3년 반짝인기에 그치는 상품이 아니라 30년 이상 생명력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잇츠스킨은 올 들어 지난 3·4분기까지 매출액 2,253억원, 당기순이익 620억원을 기록해 올해 실적을 확실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모 희망가는 20만8,500~25만3,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약 2,215억~2,688억원이다. 오는 17~18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주관사는 KDB대우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