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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배당주 투자의 진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날씨가 쌀쌀해지면 어김없이 언급되는 몇 가지 투자 대상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당주다. 일반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낮은 탓에 종종 배당 시즌에 단기적으로 매매해서 수익을 내는 투자 형태로 인식되고는 한다. 미리 사두었다가 배당을 노린 매수로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을 남기고 파는 투자로 오해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배당주는 타이밍을 보고 투자해 큰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 대상에 속한다.

모든 투자에는 기본 목표가 있다. 이것을 잊으면 형식만 남은 엉뚱한 투자가 이뤄진다. 배당주 투자는 이자보다 조금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운이 따를 때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배당주펀드를 고를 때도 수익률만 따질 것이 아니라 목표에 부합하는 운용을 하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배당주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고 물가를 반영하는 특징 때문에 노후대비를 위한 투자로 제격이다. 의결권은 없으나 더 많은 배당을 하는 우선주도 비슷한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배당주가 변동성이 낮은 것은 이익을 매년 나눠 주기 때문이다. 성장주는 배당이 적은 대신 이익을 회사에 재투자한다. 사업이 순조로우면 주가상승 폭이 크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많은 손실을 볼 수 있다. 배당금으로 다시 주식을 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보유액이 커져 동일한 시세변동에도 손익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은 대체로 가격변동이 적다.



채권도 중간에 이자를 주는 이표채가 만기 때 이자를 지급하는 복리채나 할인채보다 이자율에 더 둔감하게 반응한다. 수익형 부동산도 가격등락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렇게 수익을 매년 지급하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는 생활비 마련 목적으로도 적합하다. 게다가 물가상승률도 반영된다. 기업은 상품을 사고파는 활동을 하는데 제품가격은 물가에 연동하게 돼 있다. 이는 결국 배당에도 반영된다.

배당과 성장 중 어떤 정책이 옳은지 논쟁하는 것은 실익이 적다. 현재의 현금과 미래의 시세차익 중 더 큰 이익이 기대되는 쪽을 선택하면 될 일이다. 최근 배당주 투자의 전망이 밝은 이유 중 하나는 배당을 확대하도록 정부가 기업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점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배당수익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것도 있다. 다만 배당주도 주식인 만큼 시세변동이 있으며 항상 배당락이 뒤따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처음 목표를 향해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자연히 성공의 길에 올라설 수 있다. 일관된 원칙을 지키는 투자가 예측에만 몰두하는 투자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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