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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이어 배터리도 '초격차 전략'

SDI 경영진단 결과… 車부품사업 위주로 개편키로

삼성이 주력사인 삼성SDI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벌인 결과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용 배터리에서도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쓰기로 했다. 초격차 전략이란 2위와 상당한 차이를 두고 1위를 유지해나가는 것으로 경쟁자의 추격 의지를 꺾어 사실상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경영방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물론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자동차부품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술개발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삼성SDI 경영진단을 마친 삼성은 이 같은 내용의 경영방침을 세웠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영진단 결과 삼성SDI는 자동차 사업 위주로 가기로 했다"며 "앞으로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적용했던 초격차 전략을 배터리에서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의 경쟁자인 애플이 삼성 반도체를 쓸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스마트폰용 소형전지에 강점이 있으나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는 경쟁사에 비해 사업 시작이 늦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파나소닉(39.7%)과 AESC(23.6%), LG화학(12.9%)에 이은 4위(4.6%)다.

삼성SDI는 자동차 사업 위주로 개편하며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이른 시일 안에 세계 1위 수준으로 올라갈 계획이며 이런 방향성이 담긴 작업을 이번주에 매듭지을 삼성 계열사들의 조직재편에 담을 계획이다. /김영필·서일범·이종혁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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