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건조기와 블렌더 전문업체인 리큅의 하외구(사진) 대표는 요즘 미국 시장을 재공략하기 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리큅은 1998년 설립 초기부터 상당 기간 미국 측 파트너와 제휴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미국 파트너사의 주인이 최근 바뀌면서 이견이 생기자 지난해 관계를 정리했다. 하 대표는 전략을 바꿔 미국 현지에 직접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에는 제조만 국내에서 하고 판매는 파트너사가 맡는 구조였는데 이제는 미국 법인을 통해 직접 제품을 북미 지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법인 설립 점검 차 최근 몇 차례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 대표는 1일 서울 당산동 리큅 사옥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정도면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이 완료될 것"이라며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해외 영업을 본격적으로 직접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큅은 이를 위해 미국 현지에 직접 만든 새로운 브랜드인 'CI(Counter Intelligence)'를 등록했다. 앞으로 미국에서 리큅 대신 CI 브랜드를 달고 식품건조기나 블렌더를 판매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 바이어와 올해 초 판매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8월 첫 선적을 시작했다. 현재 상하이와 난징, 쑤저우 등 중국 10여개 도시 백화점에서 식품건조기 2개 모델(IR D5, LD-9013A)과 블렌더 1개 모델(32HP Professional)이 판매되고 있다. 그는 "중국 바이어의 요청으로 추가로 판매할 식품건조기와 블렌더를 소개하는 비디오 클립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식품건조기 1개 모델, 블렌더 1개 모델이 추가로 판매될 예정이며 중국 판매 도시도 20여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은 지난 8월 본격적으로 선적을 시작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현지 바이어와 계약을 맺고 판매하고 있다. 식품건조기 샘플을 보냈는데 반응이 좋아 최근 추가 물량을 비행기로 보내기도 했다.
리큅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내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하 대표는 "내년 중국 매출액은 30억원, 유럽은 50억원 정도 예상한다"며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 내년 전체 매출액도 올해 예상 매출액 400억원 보다 30%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1.8ℓ 용량의 대형 블렌더만 만들어왔는데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1ℓ 미만의 소형 블렌더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강기와 생선구이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하 대표는 "주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제품을 다 만드는 게 목표"라며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 대비 기능은 높이고 가격은 싸게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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