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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판매보다 휴식" 롯데마트 양덕점 쉼터같네

'3세대 대형마트' 롯데마트 마산 양덕점 3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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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양덕점에 처음으로 선보인 카페형 원예서적 매장인 '페이지 그린'. /사진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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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 편집매장 '잇스트리트'(아래) /사진제공=롯데마트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 롯데마트 양덕점. 1층에 들어서자마자 생화로 가득한 원예 매장이 눈에 띄었다. 바로 옆에는 각종 서적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장식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쇼핑하는 동안 꽃 향기와 함께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쉼터 같은 느낌이었다. '페이지 그린'이라는 이 곳은 힐링을 주제로 한 롯데마트의 카페형 원예·서적 매장이다. 서현선 상품개발 혁신 부문장은 "페이지 그린과 같은 특화 매장을 대거 마련해 대형마트를 단순히 물건 구매 장소가 아닌 바쁜 시간 짧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곳으로 만들어보자는 게 양덕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고객 생활 제안'을 콘셉트로 한 제3세대 라이프스타일형 점포를 선언했다. 1세대 대형마트가 최저 가격 제공, 2세대가 PB(자체브랜드) 활성화 및 단독상품 개발에 주안점을 뒀다면 3세대는 상품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 가치와 경험 전파에 초점을 뒀다. 신규 오픈한 마산 양덕점은 이같은 롯데마트의 새로운 실험이 응축된 곳이다.

판매채널 다변화와 영업규제가 발목을 잡으며 대형마트 실적은 2012년 이후 하락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롯데마트는 고객에게 맞춤 생활 습관을 제안하는 특화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친환경·유기농·건강·휴식·개성 등 소비자가 우선하는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7개 특화매장을 만든 것. 페이지 그린 외에 차량용 왁스, 와이퍼 등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카퍼니싱 전문매장 '모터맥스', 가구 전문매장 '룸바이홈', 잡화 편집매장 '잇스트리트', 프리미엄 식품·미용매장 '해빗' 등이다. 특화매장 첫 시험대로 양덕점을 택한 것은 마산뿐 아니라 창원, 김해까지 광역상권을 아우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인근 상권과의 상생 문제를 비롯해 인허가 등을 3년 전 모두 끝내 수도권보다 김종인 대표의 '3세대 대형마트' 무대로 삼기에 적합했다는 평이다.

롯데마트 양덕점은 1만4,810㎡면적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신주백 상품개발 혁신팀장은 "특화매장뿐 아니라 동선 폭도 기존 4m에서 5m로 확대했고 진열 면적도 평균 30% 늘리는 등 여유롭게 매장을 구성했다"며 "할인점 월평균 매출이 보통 60억원 수준이지만 마산 양덕점은 80억원까지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롯데마트는 3세대 모델을 내년 상반기 14곳, 하반기 16곳 매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종인 대표는 "대형마트의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게 아닌 고객이 직접 새로운 생활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을 창조해나가겠다"고 했다.

/창원마산=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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