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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책임자에 듣는다] <2> '인터파크 컨소시엄' 이상규 단장

"대출 시스템 혁신… 서민 금리 낮출 것"

이상규사장님

고객 통신비·상거래 정보 등

IT 접목해 각종 데이터 결합 땐 10등급 신용체제 세분화 가능

포인트 모아 우대금리도 제공

업계 대표하는 기업 대거 포진… 주주간 잡음없는 게 최대 강점


"범 인터파크 컨소시엄(아이뱅크)의 고객이 2억 명입니다. 고객 통신비와 상거래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하고 기존 신용평가 모델을 혁신해 서민과 소상공인의 금리를 낮추는 게 목표입니다. 컨소시엄사의 포인트를 모아 아이뱅크에서 우대금리도 제공할 것입니다."

아이뱅크를 이끌고 있는 이상규(49·사진) 단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오랜 기간 설득과 논의를 거치면서 신뢰가 쌓이고 주주들 간의 잡음이 없다는 것이 컨소시엄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파크의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 사장이다.



아이뱅크는 스스로를 '그랜드 컨소시엄'이라 부른다. 인터파크, SK텔레콤, GS홈쇼핑, 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 한국증권금융, 옐로금융,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웰컴저축은행 등 각 업계를 주름잡는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서다. 아이뱅크는 특정사가 주도권을 틀어쥐지 않고 모든 주주들이 10% 이하의 지분만 쥐고 있는 연합군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지분을 4%에서 50%까지 허용하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면 주주구성에 변화가 있겠지만, 법 개정이 되지 않는다 해도 협업을 통해 은행을 꾸려가겠다는 게 컨소시엄의 입장이다.

아이뱅크는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신용대출 시스템의 혁신이 우선이다. 기존 은행들이 신용평가회사(CB)와 자체 시스템만으로 신용등급을 구분 짓는 것에 반해, 주주 기업 고객들의 다양한 상거래 정보 등을 결합하면 기존의 10등급 신용 체제를 촘촘하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대출에서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터넷 전문은행의 설립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이 단장은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해 고금리 대출을 끌어쓰는 수요 중 약 25조원의 수요는 신용평가 혁신을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고객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연 20% 이상의 대출을 쓰는 이들의 금리를 10%만 낮춰주면 약 2조 5,000억원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뱅크는 컨소시엄사의 통합 포인트(아이머니)를 인터넷 전문은행의 각종 여·수신 상품에 적용, 포인트가 많이 쌓이면 대출시 금리를 낮춰 주거나 예·적금시 금리를 더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단장은 "주주 고객들의 경제생활이 아이뱅크와 쉽게 연결되도록 통합포인트 제도를 도입한다"며 "SK텔레콤이나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포인트를 끌어오고 아이뱅크 우대금리에 반영하는 방식이면 고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뱅크는 고객의 가계부 역할은 물론 자산관리까지 해주는 모바일 금융비서와 자동화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가맹점에서 모바일직불카드 사용 시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단장은 "고객 특성에 맞는 각종 금융상품도 모바일 금융비서를 통해 소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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