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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인사이드] 실적·성장성 갖춘 '대표 미인주'… LG생활건강 저평가 매력 부각

올들어 주가 52% 상승 불구



올 들어 LG생활건강의 주가가 50% 이상 올랐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저평가 매력에다 화장품·생활용품 산업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LG생활건강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LG생활건강의 종가는 94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62만3,000원·종가) 대비 52%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의 주가를 급격히 끌어올린 배경에는 화장품 산업의 성장이 있다. 지난 상반기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 더불어 중국 내수 시장 확장, 관광객의 러브콜에 힘입어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이후부터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내림세를 보인 반면 LG생활건강은 오히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7월2일 장중 52주 최고가(45만5,500원)를 기록한 후 지난달 30일 37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78만3,000원(종가)에서 94만7,000원으로 뛰어오르며 52주 최고가(95만1,000원·4월21일) 경신을 넘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종가와 내년 실적 예상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LG생활건강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26.4배로 아모레퍼시픽(33.2배) 대비 크게 낮다. PER는 당기순이익을 전체 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주식이 주당 순이익의 몇 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PER가 낮을수록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LG생활건강은 저평가된 상태다. 일본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40.6배), 고세(27.1배), 가오(26.8배)의 내년 예상 PER는 모두 LG생활건강보다 높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잠재적인 실적 성장세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LG생활건강이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를 24%포인트 웃돌고 있지만 앞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오히려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높다. 같은 업종 내 기업 간 PER가 비슷한 수준일 때 전문가들은 EPS 성장률이 높은 기업을 선호한다. 이익 성장세에 비해 주가가 할인돼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연 EPS 성장률은 20% 수준인 데 비해 고세와 로레알 등은 6~8%에 그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PER는 EPS 성장률에 비례한다"며 "PER가 같은데 EPS 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그 기업이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9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7% 증가한 1조3,868억원, 당기순이익은 29.9% 늘어난 1,360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료 사업 부문이 선전하며 3·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며 "'후' '숨' '오휘' '빌리프' 등 대표 제품 판매가 꾸준히 이어질 경우 주가의 추가 레벨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현대증권이 지난달 28일 각각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올렸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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