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차기 자본시장 대통령 선정에 재계 대변인 역할을 하는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 최종 후보 3명을 보건복지부장관에 추천하는 권한을 김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금이사 추천위원회에 위임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업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원희 국민연금 기획이사는 기금이사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부회장에게 차기 CIO 최종 후보자를 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했다.
현행 국민연금법은 기금이사 선정을 위한 기금이사 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이사장이 맡고, 이사장은 추천위원회가 2~3배수로 압축한 최종 후보를 복지부 장관에 추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공단 측은 이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기금이사 선정에 불거질 수 있는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김 부회장에게 위원장직과 최종 후보 추천권을 위임했다. 공단은 CIO 후보자들에 대한 인성 및 평판 조사를 강화하기 위해 전문조사기관도 기존에 한 곳에서 두 곳으로 늘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사장이 공석인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CIO 후보 선정에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추천위원회는 김현준 복지부연금정책국장 등 공단 비상임이사 3명, 대학교수 2명과 공단 출신 인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추천위원회는 현재 7명으로 좁혀진 CIO 후보자들에 대한 평판조사를 약 2주에 걸쳐 실시한 후 면접을 거쳐 최종후보자 2~3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서민우·박준석기자 ingaghi@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