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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은행 당기순익 12% 줄 것"

금융硏 '경제·금융 동향' 세미나

국내 은행의 내년도 당기순이익이 대손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12.5% 줄어든 5조6,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 동향 세미나'에서 "은행의 내년도 이자이익 부문은 소폭 증가에 그치는 데 반해 대손비용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위원은 "순이자마진(NIM)은 사상 최저치를 보인 올해 수준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대출은 정부의 가계 및 기업 부채 관리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대손비용은 기업 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불확실해 내년에도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경우 국내 은행 순이자마진 평균은 0.06%포인트 상승했지만 내년에는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저금리에 따른 대출 수요가 꾸준해 낮은 순이자마진 관련 손실분을 메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계좌이동제 시행, 핀테크 활성화 등으로 촉발되는 시장 변화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임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자산관리 서비스 및 핀테크 분야 등에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 중 ISA 도입은 국내 은행의 자산관리 업무가 기존 단품 판매 방식에서 포트폴리오 관리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핀테크와 관련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업체와 업무 제휴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미 해외 주요 은행들은 업무 제휴 외에 추가적으로 핀테크 업체에 대한 투자 및 인수를 통한 대응 전략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수출 부진 지속 및 침체된 내수 시장 등의 영향으로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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