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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앞으로 세계 경제의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라며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발언을 녹취록으로 따로 정리해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앞으로도 시장과 소통할 때 오해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쓰겠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분야 전문가들과의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G2 리스크'라고 하는 것이 미국은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성장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준비를 위해서) 늘 거듭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미래 성장산업을 발굴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주 연세대와 공동개최했던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인사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대부분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더라"며 "그렇지만 정책당국으로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결과가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0월 정례회의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낮게 봤다. 이 총재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일정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점에 비춰보면 경착륙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조찬간담회 직후 이례적으로 이 총재의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배포했다. 기자들이 현장을 취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은 차원에서 별도의 녹취자료를 낸 것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녹취록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재가 최근 시장에 보다 정확하고 선명한 시그널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정책당국과의 공조도 중요하겠지만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예측 가능한 통화정책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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