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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조 수혈 대우조선에 시중은행들도 1조 지원

금감원 4일 여신부행장 소집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에 시중은행을 통해서도 사실상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주도의 자금지원과 별도로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줄였던 대우조선 여신 한도를 올 6월 말 기준으로 모두 복구시키는 방식이다. 당국이 시중은행들의 대우조선 신규 자금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시 짐을 지우는 셈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4일 오후 시중은행 여신부행장들을 소집해 대우조선에 대한 일반대출 및 기한부어음(Usance·유전스) 한도를 지난 6월29일(상반기 결산 직전) 기준으로 복구하라는 지시를 내릴 예정이다.

은행들이 하반기 대우조선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제외하고 일반대출이나 유전스 한도는 상당 부분 없앴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중은행들도 사실상 신규 자금 지원에 동원되는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에 대해 산은과 수은 주도의 4조2,000억원 지원안을 발표하면서 시중은행들은 기존 금융거래를 최대한 유지하고 신규 RG의 10%만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금감원을 통해 한 대형 시중은행에 할당된 일반대출 및 유전스 한도복원 규모는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국민·신한·KEB하나 등 전체 은행권의 한도복원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들은 특히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한도복원이 곧 대출, 나아가 출자전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전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어음 지급기한이 지나면 일반대출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 RG보다 은행의 부담이 훨씬 크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우조선 적자 규모가 추산되지 않는 상황에서 산은과 수은의 지원자금까지 소진되면 결국 은행권이 다시 동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윤홍우·김보리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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