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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자녀 세대인 '에코 세대(1979∼1992년생)'는 두 명 중 한 명만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진보 성향이 두 배 이상 강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자부심은 부모 세대보다 낮았다.
통계개발원이 10일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에코 세대의 절반가량인 47.9%가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해도 좋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은 49.8%이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2.3%였다.
하지만 이들의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는 생각이 달랐다. 그들은 결혼에 대해 66.2%가 긍정적이었고 이어 중립(31.8%), 부정(2.1%)을 나타냈다. 결혼을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례로 생각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에코 세대보다 16.4%나 많은 것이다.
세대 간 인식 차이는 동거에 대한 질문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에코 세대의 절반이 넘는 61.9%는 찬성이라고 답했고 반대는 38.1%였다. 이와 정반대로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반대 의견은 65.6%, 찬성은 34.4%였다.
가사 분담에 대해서도 베이비붐 세대의 59.4%는 부인 책임이라고 답했지만 에코 세대는 59.3%가 부부가 공평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이념 성향에 대해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보수라는 답이 43.8%, 진보가 14.6%였지만 에코 세대는 진보가 29.5%, 보수는 19.7%에 그쳤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는 베이비붐 세대는 79%, 에코 세대는 66.9%였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의 압축적 변화와 발전이 가져온 결과를 세대 간의 서로 다른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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