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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가전 무덤' 일본 사로잡은 LG전자

현지 특화 청소기로 철옹성 공략

울트라 올레드TV 최고제품 선정

외국 가전업체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LG전자가 선전하고 있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코드제로 핸디스틱 청소기'가 IT/가전 전문지인 '겟나비(GetNavi)'가 실시한 스틱청소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핸디형과 스틱형 청소기를 결합한 무선 청소기로 갈아 끼울 수 있는 배터리를 장착, 사용 시간을 늘린 점이 특징이다. 공중파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에도 소개되며 일본에서 인지도가 올라가자 LG전자 현지법인은 요도바시 카메라 전 매장에서 판매하던 이 제품을 내년부터 주요 유통업체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청소기는 국내에서도 10만대 넘게 팔리며 인기를 끈 제품이지만, 워낙 소비자들이 까다로운 일본에서 성공은 장담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출시 4개월만에 호평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늘자 현지 법인 담당자들이 상당히 고무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TV가 유명 AV전문잡지 '하이비(HiVi)'로부터 60~69인치 대형 TV 중 올 하반기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기도 했다. LG전자에 따르면 50인치 인상 대형 TV에서 외국산 브랜드가 1위를 차지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은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품질에 대한 선호, 그리고 자국 브랜드에 대한 강한 충성도가 특징이다. 이에 글로벌 업체들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할 정도로 배타적이다. 국내 가전업체 중에서도 LG전자가 유일하게 지금까지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1981년 일본에 진출한 LG전자도 초기에는 다른 해외 시장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제품군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가 이후 전략을 선회했다. 현지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선택과 집중' 방식을 택했다. 특히 청소와 청결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를 감안, 2012년 로봇청소기, 2014년 침구청소기, 2015년 핸디스틱 청소기 등 특화된 청소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은 청소기 시장만 해도 2014년 기준 연간 950만대가 팔릴 정도로 내수규모가 크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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