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한국은행은 금리를 따라 올릴지, 올린다면 언제쯤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장기간 예견돼 왔던 일이라 일단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은 만큼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 회복세를 주시하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9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일단 당분간은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국은행입장에서 기준금리를 내리 것도, 올리는 것도 모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외국자본 유출을 우려해 금리를 올리면 자칫 국내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국내 경기를 생각해 미국과 반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에도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와 기업 부채를 늘릴 수 있고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장애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미국을 곧장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왔습니다.
[녹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금리를 결정하게 되면 미 금리인상 자체를 보게 되는 것이 아니고, 미 금리 인상 이후에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 신흥국의 경기움직임 제반 모든 요인과…”
미 연준의 결정과 상관없이 국내외 경제지표에 따라 앞으로의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수출 부진과 저물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경제가 단기간에 안정적인 회복세에 올라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충격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전문들은 이 시기가 일러야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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