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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극장가 '3색의 환타지' 폭풍
입력2002-11-26 00:00:00
수정
2002.11.26 00:00:00
마법을 중심으로 한 동화적인 상상력, 난쟁이ㆍ요정ㆍ인간ㆍ마법사들이 액션 환타지, 물위를 걷고 공중을 날며 수 천개의 화살을 검으로 쳐내는 신비감.
올 겨울 극장가에는 환타지 폭풍이 몰려온다. 폭풍의 주인공은 스케일과 액션이 돋보이는 대작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과 꼬마 관객들이 기다리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그리고 무협환타지'영웅'이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는 올해 초 국내서 전국 관객 400만명이상을 동원 흥행에 성공한 전작들의 후편. 후편으로 제작된 많은 영화들이 전편만큼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극장 간판을 내린 관례와 다르게 이들 영화들은 방대한 스케일과 막대한 자본 투입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올 겨울 극장가의 왕좌를 노릴 만큼 대작이지만 모두 환타지 장르라는 공통점과 함께 각각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첫 포문을 여는 것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12월13일 환타지 전쟁의 서곡을 알리는 '해리포터.'는 이미 미국에서 지난 15일 개봉해서 8,800만달러의 역대 3위의 스코어로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1편의 9,300만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경이로운 수치다.
'해리포터.'는 1편보다 업그레이드 된 마법 신을 보여준다. 1편은 해리 자신이 마법사임을 자각하는 과정이었다면 2편에서는 자신의 힘을 깨닫고 처음부터 강력한 마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 원작이 어른 아이 할 것없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 비해 아이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 뒤를 이어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이 거센 바람을 몰고 온다. 올해는 미국 현지와 동시 개봉(미국 18일, 국내 19일)돼 지난해와 달리 '해리포터.'와 맞붙게 된다. '반지의 제왕.'은 3시간이라는 상영시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긴박하고 스릴있게 진행된다.
특히 원정대들과 사루만이 대규모의 전쟁을 벌이는 전투신은 영화사에 빛날 엄청난 스케일임이 알려져 일부 관객들을 설레케 하고 있다. 이러한 스케일에 새로운 로한 왕국의 왕녀인 에오윈과 인간의 정통 왕족 아라곤과 요정계의 공주 아웬의 삼각관계도 곁들여 로맨스에 대한 부분도 부각시켰다.
무협 환타지 '영웅'은 할리우드의 거대 환타지 전쟁이 끝날때쯤인 2003년 1월 다시 환타지 열풍을 일으킨다. 이 작품은 중국의 드림팀과 할리우드 거대 자본이 이뤄낸 초대형 프로젝트.
국내 수입사 코리아픽처스는 이 작품에 막대한 마케팅비를 들여 국내 최대 랭킹을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미라맥스가 투자하고 칸 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서 감독상을 수상한 거장 장예모감독이 연출을 했고,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했던 '와호장룡'의 제작자인 빌 쿵이 제작을 맡았다.
배우로는 이연걸을 비롯해 양조위, 장만욱, 장쯔이, 견자단의 황금 캐스팅이다. 촬영은 '화양연화'로 칸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도일이 맡았다. 아카데미 의상상에 빛나는 에미 와다가 의상을 맡았고, 칸 영화제 미술상을 탄 후오 팅샤오,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탄 둔이 음악을 맡았다. 그야말로 동서양이 빚어낸 초대형 프로젝트임을 알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를 압도하는 스케일에 '와호장룡'보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을 자랑한다는 입소문과 함께 벌써부터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의 기둥줄거리는 진시황을 살해하려는 전설적인 자객들과 이들 자객을 막는 의문의 검객의 이야기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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