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이 최근 폭주하고 있는 세계 선박발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생산설비 확충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건조 능력은 내년 상반기께 지금보다 30% 이상 확대돼 ‘조선산업 세계1위’의 위상을 확고히 굳히게 전망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포항 흥해읍 용한리 일대 3만평에 300억원을 들여 건설하기 시작한 블록공장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블록공장 완공으로 연간 6만톤 가량의 선박건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또 2007년까지 용한리 일대 30만평에 3,000억원을 투입해 연산 50만톤 규모의 블록공장을 증설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이 현재 연간 110만톤 가량의 선박을 건조하는 것을 감안하면 포항의 블록공장 증설로 2007년부터는 연간 156만톤 가량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말까지 중국 산동성의 닝보 블록공장을 확장해 연산 6만톤에서 12만톤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2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가동중인 플로팅 도크(물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공법) 1기 이외에 연말까지 플로팅 도크 1기를 추가로 도입, 내년 3월부터 본격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중국 위하이에 블록공장 진출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하반기 거제조선소에 플로팅 도크를 추가로 확보해 밀려드는 선박발주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건조 부지를 미리 확보해 놓지 않으면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선박발주 물량을 제때 수주하기 어렵게 된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조선업체들은 중국은 물론, 국내에 생산설비 확충 및 공장부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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