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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리와 안철수硏의 엇갈린 운명

보안업계의 대표적인 업체인 하우리[049130]가 증시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결국 경쟁업체인 안철수연구소[053800]와 명암이 엇갈리는 말로를 맞이하게 됐다. 벤처 신화의 주역 중 한명인 권석철(35) 사장이 지난 98년 창업한 하우리는 안연구소와 함께 국내 안티 바이러스 백신시장을 양분하면서 외국의 메이저업체들에 맞서 토종업체의 자부심을 지켜왔다. 지난 2003년 1.25 인터넷 대란당시에는 사태의 원인이 MS의 SQL(Structured Query Language)서버가 웜에 감염돼 발생했다는 것을 가장 먼저 발표해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권 사장도 국내 벤처업계에서 가장 훌륭한 CEO(최고경영자)로 평가받는 안 사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스타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권 사장은 특히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백신사업에 뛰어든 뒤 TV와 신문 등 국내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업계의 스타로 자리잡은 안 사장과는 차별화된 경력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워왔다. 서울대, 카이스트 학맥이 득세하는 보안업계에서 인하공업전문대학 전자계산학과 졸업이라는 출신성분과 방송국 개그맨을 지망했던 독특한 경력은 그가 이름값을높이는데 탄력을 줬다. 그러나 권 사장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것과 더불어 지티전자에 자신의 지분 300만주(지분율 17.2%)중 90만주(지분율 5.1%)를 넘기면서 줄곧 사퇴설이 돌았으며 최근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나게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권 사장은 회사에 의해 횡령혐의로 사법기관에 고소당한데이어 자신이 창업한 회사마저 결국 코스닥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맞게 됐다. 이에 비해 안 연구소는 안 사장이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의 실적을 낸 뒤 올해 대표직을 김철수 부사장에게 물려주면서 명예 퇴진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 사장은 최근에는 미국에서 법학을 전공중인 부인곁에 머물면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등 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선 뒤 차분하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여유를 보여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수시로 검찰의 벤처비리 수사 단골종목으로 지목되던 보안업계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나름대로 한몫을 했고 젊은이들에게 벤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던 업체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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