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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리더] 폴 레즈닉 미시건대 정보대학원 교수
입력2003-07-01 00:00:00
수정
2003.07.01 00:00:00
김호정 기자
최근 미국 유력 기업의 마케팅 또는 고객만족 부서의 담당자들이 주목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폴 레즈닉 미시건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개설, 운영하고 있는 `레퓨테이션 리서치 네트워크(databases.si.umich.edu/reputations/)`에 많은 사람들의 마우스가 몰리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온라인 여론에 관한 100여 편 이상의 학술 논문이 게재돼 있다. 특히 절반 이상이 올해 이후 등록된 `따끈따끈한` 최신 저작물이다.
레즈닉 교수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형성되는 온라인 여론에 따라 기업의 전략이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이는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데이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예산 영화의 흥행, 거대기업 제품의 불매운동, 온라인 경매 히트상품 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역학을 규명해내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레즈닉 교수를 비롯한 학계와 업계의 연구자들은 지난 4월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슬로안 경영대학원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 메커니즘`이란 주제로 인터넷 여론의 형성과 영향력 등을 게임이론이나 사회학적 또는 마케팅적 시각에서 분석하고 토론하는 연구자들의 발표가 줄을 이었다.
일례로 마케팅 예산도 별로 없고 유명 배우도 나오지 않은 `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이란 영화는 개봉을 전후해 영화관련 웹사이트에서 시사회를 보고 온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관객의 발길이 극장으로 향하면서 결국 500만달러짜리 저예산 영화는 지난해 38주 연속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머물며 제작비의 50배가 넘는 큰 돈을 벌어들였다.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아마존(www.amazon.com)의 경우 최근에는 TV 및 인쇄광고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는 배송비 무료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항의로 출시를 철회하거나 마케팅정책을 변경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레즈닉 교수를 비롯한 온라인 여론 연구자들은 인터넷시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새로운 매커니즘을 연구하는 21세기 경영학 연구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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