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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차세대LCD '양보없는 싸움'
입력2002-08-21 00:00:00
수정
2002.08.21 00:00:00
"규격채택땐 시장 지배" 주도권 다툼 치열차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잡기 위한 삼성ㆍLG의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세계 LCD 시장 1ㆍ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지난 2000년에 이어 LCD를 만들어내는 유리기판(마더글래스)의 표준 규격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표준 규격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국내 LCD 부품업계 뿐 아니라 앞으로 2~3년 동안 세계 LCD업계의 판도가 결정되는 까닭이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부분 사장은 21일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MID(국제정보디스풀레이) 2002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생산라인인 6세대 라인 기판 규격으로 40인치 LCD-TV용 패널을 기판당 4장씩 생산할 수 있는 '1500mmX1800mm' 이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일본의 한 기술 포럼에서 밝힌 '1370mmX1670mm' 규격을 4개월만에 바꾼 것으로, 일본 샤프가 추진중인 사이즈와 같은 것이다.
LG는 삼성측의 잇따른 공세적 발언에 대해 합작사인 필립스와의 협의가 남아 있는 점을 들어 '결정된게 없다'면서도, 내심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LG필립스 고위 관계자는 "2000년 5세대 라인때도 3번이나 통합논의를 벌였으나 삼성이 일방적으로 깬 사례가 있다"며 양사간 해묵은 감정을 노출하면서도, "2~3개 규격을 검토중이며 삼성 규격은 샤프의 규격과 같기 때문에 당연히 검토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말해, 통합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지난 2000년 당시 양사는 '980mmX 1,200mm''1,000mmX1,200mm'등을 놓고 수차례나 규격 통합 논의를 벌였지만 결국 삼성이 '1,100mmX1,250mm'을 LG가 '1,000mmX1,200mm'를 각각 선택하면서 통합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6세대 라인의 표준규격을 누가 선도할지를 놓고 양사가 다시 한번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면서도, 자칫 이번에도 통합에 실패하면 부품업체에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표준 규격외에도 ▦6세대라인의 구축시기 ▦중국 후공정 조립공장의 가동시기 ▦LCD-TV의 주력 인치 ▦세계 시장 점유율 등을 놓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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