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림팀 "대만 꼭 잡는다" <br>오전 11시 30분부터 도쿄돔서
‘야구 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아시아 라운드가 3일 개막한다. 김인식(한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3일 오전11시30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전을 시작으로 중국(4일), 일본(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해외파 8명이 포함된 초호화 멤버로 ‘7기 드림팀’을 꾸린 한국은 대만과 중국을 잡고 WBC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지만 ‘숙적’ 일본과의 외나무다리 대결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전력의 핵은 역시 해외파. 대표팀은 박찬호(샌디에이고)와 서재응, 최희섭(LA 다저스), 김선우,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구대성(뉴욕 메츠), 봉중근(신시내티) 등 메이저리거의 태극마크 자청에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세로 역대 최강의 면모를 갖췄다. 국내파도 손민한과 배영수, 박명환, 김동주, 이종범, 이병규 등 최고 선수들이 드림팀을 이뤘다.
2위 안에 들어야 받는 본선진출 티켓의 분수령은 대만전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수 위로 평가되고 최약체 중국은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기 때문.
이에 따라 해외파 투수들을 총동원시켜 첫 경기 상대인 대만을 반드시 꺾는다는 전략이다. 대만은 에이스 왕치엔밍(뉴욕 양키스)과 주포 첸진펑(라뉴 베어스)이 빠졌지만 2003년 삿포로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에 5대4 역전승을 거둬 2004아테네올림픽 출전을 좌절시켰던 복병. 수모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좌완투수 린잉지에(라쿠텐)과 강타자 장타이산(신농 불스)과 후진룽(LA 다저스) 등이 버틴 대만은 만만하지가 않다. 린화웨이 대만 감독 역시 본선 진출을 위해 한국전에 ‘올인’ 한다고 공언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전적에서는 5승2패로 한국의 우세.
4일 중국에 이어 예선 마지막 날 벌어지는 일본전은 아시아 라운드 최고의 매치. 일본은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한국전 등판이 예상되는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순스케(롯데 마린스), 그리고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스) 등이 포진해 여전히 최강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치로의 ‘한일야구 30년 격차’ 발언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WBC는? 16개국 참가… 4개조 1·2위 본선진출
3일부터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전세계 16개국이 참가해 예선리그와 4강 토너먼트를 거쳐 최강국을 가린다. 올해 첫 대회를 치르는 WBC는 FIFA월드컵처럼 4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데 2회 대회는 오는 2009년, 3회는 2013년에 열릴 예정이다.
1라운드에서는 4팀씩 4조로 나뉘어 돌아가며 맞붙은 뒤 조별 1ㆍ2위가 2라운드에 진출한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에서는 A조와 B조 1ㆍ2위, C조와 D조 1ㆍ2위 등 8팀이 2개조로 편성돼 1라운드와 같은 방식으로 대결한다. 준결승 티켓은 각 조 1ㆍ2위에 돌아간다. 18일 준결승과 20일 결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지명타자제가 적용되고 투수 한명의 한 경기 투구수는 예선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과 결승 95개로 제한된다.
▲A조=한국 중국 일본 대만 ▲B조=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아공 C조=쿠바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네덜란드 ▲D조=도미니카 베네수엘라 호주 이탈리아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