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기업의 유비쿼터스 전략
■ 유비쿼터스의 최전선(앨 고어, 어윈 제이콥스, 진대제 외 지음, 미래M&B)=세계적 기업들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어떻게 전망할까.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들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을까. 이 책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팬택&큐리텔, 인텔, 퀄컴, 지멘스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 전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싣고 있다. 퀄컴의 제이콥스 회장은 유비쿼터스 세상으로의 통로로 휴대전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존 나이스빗은 앞으로 국가나 거대 기업이 쇠퇴하고 개인들이 각자의 도메인을 통해 경제 주체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가상 작가의 강의에서 맛보는 지적 유희
■ 엘리자베스 코스텔로(존 쿳시 지음, 들녘 펴냄)=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존 쿳시의 색다른 글쓰기 면모를 엿볼 수 있다. 20세기 초반에 태어난 호주 작가 엘리자베스 코스텔로를 등장시켜 강연 형식으로 윤리ㆍ미학ㆍ철학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놨다. 강연과 에세이를 도입해 소설과 비소설의 경계를 무너뜨린 포스트모던 기법의 작품. 엘리자베스는 케이프타운으로 항해하는 유람선에서 ‘소설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기도 하고 미국 애플턴 대학에 초청돼 동물에 관한 철학적 담론을 늘어놓기도 한다. 문학ㆍ철학ㆍ종교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룬 소설적 유희가 빛을 발한다. 숫자는 인류 진보에 어떻게 공헌했나
■ 세계를 삼킨 숫자 이야기(I. B. 코언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코언은 19살에 입학한 이래 70세 교수로 은퇴하기 까지 50년을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보낸 과학 역사학자. 뉴턴 등 물리학자 뿐 아니라 프랭클린, 제퍼슨 등 미국 위인들의 과학 업적에 대해 20여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1955년 사망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최후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그다. 이 책은 코언이 2003년 6월 사망하기 2주전 탈고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숫자가 인류의 진보에 어떻게 공헌했는가 샅샅이 살피고 있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통계를 활용해 보건과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땅 위의 자유인 매월당의 시와 소설
■ 금오신화에 쓰노라(김시습 지음, 보리 펴냄)=다섯살에 시를 지어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김시습. 세종에게 장차 크게 쓰겠다는 약속을 받을 만큼 재능을 타고난 이였다. 조정에서 재능을 펼치려는 뜻을 가지고 스물한 살이 될 때까지 과거공부에 매진했다. 하지만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밀어내 왕위를 차지하자 책을 불사르고 팔도를 유람하기 시작했다. 금오산 허름한 초막에서 쓴 우리나라 최초 소설 금오신화는 어려운 현실과 맞서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김시습의 시 160여편과 소설 다섯편, 정론 아홉편, 서한문 세편이 실려있다. 천재 김시습의 세계관과 재기를 느낄 수 있는 책. "우주와 인생의 이치는 동일하다"
■ 게으름뱅이의 깨달음 (다데우스 골라스 지음, 북스넛 펴냄)=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우주 만물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엿볼 수 있는 철학서. “이 우주에 변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에 대한 우리의 태도다.” 이 책의 첫 원고는 미국에서 1972년 저자 본인에 의해 인쇄됐다. 출판 후 불과 서너달 만에 5만여부가 팔려나가자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 제의가 들어왔고 그때서야 비로소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5개국에서 출판돼 스테디 셀러 목록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과 자신은 하나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주문한다. 지하철 역사에서 벌어진 세건의 죽음
■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이장욱 지음, 문학수첩 펴냄)=올해 문학수첩 작가상 수상작. 전철역 구내에서 일어난 세 사람의 죽음을 다룬 작품. 화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지하철 역사에서 일어난 세 죽음은 서로 연관이 없는 듯 보이지만 나름대로 치밀하게 고리가 맺어져 있다. 자폐증 딸아이를 가진 동화번역가 선로에서 자살한 이후 한건의 사고 기관사가 자살을 하고 그리고 또 한명은 기묘한 사고를 당해 죽음으로 내몰린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절망감을 개성적으로 표현한 소설. 저자는 94년 ‘현대문학’의 시부문 신인상을 받고 등단해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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