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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트戰 카운트다운/시민반응] “경제 영향 어디까지” 촉각

부시 미국 대통령이 18일 이라크에 최후통첩을 선포하자 시민들은 이번 전쟁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사태 추이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또 시민단체와 학계 등은 미국이 유엔의 결정도 무시하면서 명분 없는 전쟁을 강행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수개월간 증권시장을 억누르던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면서 향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하기도 했다. 해운업계에서 일하는 박문석(38)씨는 “전쟁이 발발하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 경제에게 부담이 될까 걱정된다”면서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유가가 더욱 치솟으면 해운업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물가가 급등해서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무역업을 하는 민진영(43)씨는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ㆍ유럽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될지 걱정된다”면서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야지 장기화되면 우리 수출에 바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일방적인 전쟁선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대학원생인 안준평(31ㆍ서울 옥수동)씨는 “많은 사람들이 반전운동을 하고 유엔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저지하지 못하게 되어서 아쉽다”며 “미국이 국제적인 합의 기구인 유엔과 국제 여론을 무시하고 전쟁을 하면 결국 미국이 불행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전단체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700여개 시민ㆍ사회단체가 참여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여중생범대위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이라크전 지지 및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이라크전 지지와 비전투병 파병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다른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도덕한 전쟁을 지지하는 대가로 한반도의 평화를 얻으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현지에 파견돼 국내 반전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지원대`의 염창근 사무국장은 “전쟁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노력을 했는데도 전쟁이 사실상 시작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국내에 NGO와 힘을 모아서 난민구호 활동을 벌이고 반전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 종사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현대증권의 한 직원은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이 급등한 것처럼 국내외 주식시장을 억누르던 이라크 전쟁이라는 최대의 불확실성이 부시의 선정포고로 제거됨으로써 앞으로 주식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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