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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IOC 부위원장의 사퇴 배경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이었던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20일 전격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은 `퇴출'보다는 `용퇴'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스포츠의 `대부'로 불렸던 김운용 부위원장은 지난 8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능숙한 외국어와 폭넓은 대인관계를 통해 국제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2001년에는 이른바 `스포츠 세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IOC 위원장 선거에도출마했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분단이후 최초로 남북한의 동시 입장을 성사시켰고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김부위원장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당시 쇼트트팩의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과 연루된 김동성의 실격사건으로 대한체육회장을 사임하면서 몰락의길을 걷기 시작했다. 또한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벌어졌던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과정에서 강원도 평창의 유치 `방해설'이 대두되면서 국회 청문회에도 출석했었다. 앞서 김부위원장은 1999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과 연루돼 IOC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기도 했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김부위원장은 지난 해 2월 체육회와 세계태권도연맹(WTF)을운영 과정에서 횡령 등의 죄목으로 수감됨에 따라 사실상 국제 체육계를 떠나게 됐다. 김 부위원장의 수감이후 IOC는 곧바로 김 부위원장을 자격정지시켰고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제명 여부를 찬반 투표에 부칠 예정이었다. 이에 김부위원장은 수감중에도 측근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구명운동을 벌였지만 여의치 않자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여러 방편을 통해 재기를 준비했지만 여의치 않자 퇴출보다는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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