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증시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소외돼온 보험주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켜며 횡보국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종지수는 4.98%나 급등한 1만5,029.53포인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보험 대장주인 삼성화재가 7.21% 급등한 것을 비롯해 LIG손해보험(4.86%), 현대해상(2.31%), 동부화재(4.02%), 메리츠화재(1.3%) 등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보험주의 급등세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과 장기보험 성장성에 따른 실적개선에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매입 등 수급여건 개선이 맞물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이날 총 2,469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 150만주와 우선주 10만주를 매입,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대거 유입해 거래량(85만2,000주)이 전날의 5배가 넘었다. 자사주 취득은 23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가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실적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가 자사주 150만주를 26거래일 동안 매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평균 약 5만7,700주씩 사들이게 된다”며 “이는 그동안 하루평균 거래량(17만6,000여주)의 32.8%에 해당되는 만큼 특별한 매도주체가 등장하지만 않는다면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화재 주가는 수급만으로도 상승할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당 1,500원(우선주는 1,505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는 점도 삼성화재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의 순이익이 지난해 2,720억원에서 올해 3,55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외에 다른 보험주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손보업종의 경우 지난 3월에 다소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4월부터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으로 실적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삼성화재ㆍ동부화재ㆍ현대해상ㆍLIG손해보험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실적개선 추세를 감안할 경우 보험주의 중장기적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삼성화재ㆍ동부화재ㆍ현대해상ㆍLIG손해보험에 대해 매수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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