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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의 국제 금융시장] 쓸만한 인력부족도 투자기피 한 이유
입력2001-02-01 00:00:00
수정
2001.02.01 00:00:00
[대변혁의 국제 금융시장] 쓸만한 인력부족도 투자기피 한 이유
한국을 외국인투자자의 천국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월급 1,000달러에 영어 구사와 컴퓨터 활용이 자유로운 인력 양성'이 그 길이다.
마크 웨버 아일랜드 시스템 사장은 지난해 한국 투자를 물색했으나 이내 포기했다. 그는 정보통신업과 금융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다국적회사를 영위하는 기업인. 한국 투자를 포기한 이유는 간단하다.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마크 웨버사장은 청소년기부터 영어와 국제업무를 공부한 후 싼 값에 외국인 기업체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인력을 국가 차원에서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내에서 국제업무를 해낼 수 있는 인력은 인건비가 가장 비싼 편이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고 임대 비용도 비싼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는 낮은 가격으로 양질의 인력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더욱 고급의 인력을 훨씬 싼 비용으로 쓸 수 있다. 이들 국가에 전세계의 투자계획이 몰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을 퇴직한 후 대학 강단에 나가고 있는 S교수는 고교과정의 '국제학원'을 준비중이다.
3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되 졸업후 외국인업체에서 최소한 3년간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는 외국인 기업체에서 근무한 인력들이 국내 산업과 금융산업에 새로운 성장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나라에서 할 일을 대신한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5년제 이상의 학교를 세우고 병역헤택까지 부여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국제인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구호일 뿐이다. 동북아의 거점(HUB) 국가로 발돋움한다는 구상도 인력의 뒷받침없이는 불가능하다. 제주도나 영종도를 국제적 자유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 역시 양질의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빛은행 김종욱상무는 "국제금융대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사람에 달려 있다"며 "고급인력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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