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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침체 올 연말이면 끝날것"
입력2009-05-27 17:56:08
수정
2009.05.27 17:56:08
거의 터널 끝에 이르러… 2011~2012년 인플레 위기 예상
"경기침체가 거의 터널 끝에 이르러 올해 말이면 끝날 것이다."
대표적인 경제비관론자로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세계경제의 바닥 시점을 올해 말로 봤다. 루비니 교수는 27일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경기회복 이후 세계경제의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바닥을 쳤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국 정부의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경제는 아직도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으로 올해 말에 침체가 끝나더라도 과거보다 정도가 심해 V자형 회복은 고려할 수 없다"면서 "미국과 유럽ㆍ일본경제는 경기침체가 끝나도 금융 불균형으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낙관론자들이 희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추락하고 고용도 급감해 바로 회복에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루비니 교수는 경기회복 시점에서 인플레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돈을 찍어 막다 보면 경제회복은 인플레 압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오는 2011~2012년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면서 "세금을 올리는 것이 돈을 찍는 것보다 어려운 만큼 수출보다 내수소비에 관심을 갖고 소비부양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와 한국의 경제회복 이후 전망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재정적자가 낮고 외채가 적은데다 주택ㆍ금융기관의 부채가 낮아 회복세가 강하다"며 "미국 위주의 수출국은 향후 소비 감소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내수시장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한국의 금융시스템과 관련, "자산 같은 금융시장의 특정 부분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며 제조업 분야에서 과잉 생산역량이 있으면 안되므로 통합과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장친화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을 지속해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해 "사람들은 미국에서 재채기하면 세계 다른 국가가 감기에 걸린다고 하는데 이번은 미국이 거의 폐렴 상태까지 갔다"면서 "미국의 자체 불균형 때문에 그런 것인데 전염병처럼 세계로 퍼져갔다"고 진단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해 명성을 얻은 국제 거시경제학 전문가로 민간경제분석기관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미모니터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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