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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우격다짐 성장 생각 없어" 상공인들 "중국 진출기업 돌아올것"허심탄회한 분위기…이명박 당선인 "적극 투자"주문상공인들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화답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1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갖고 투자확대 방안 등을 건의했다. 이 당선인이 회장단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경제성장과 관련해 "우격다짐으로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여건을 좀 바꾸면 1~2% (추가) 성장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낮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상의 회장단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무리하게 투자해 성장을 만든다면 1~2년, 2~3년은 좋을지 모르지만 그 후유증이 더 클 거다. 종합적 검토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이래 길거리에서 주민증만 내면 신용카드 내주고 직업도 없는 사람들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줘 돌려 막은 나라는 없었다"며 "새로운 정부는 불과 몇 년 후 부작용이 나타날 정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의 이 같은 언급은 핵심 공약인 7ㆍ4ㆍ7(7% 성장, 4만달러 소득, 세계 7대 강국)과 부동산정책 등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이 지나친 의욕을 보인다는 여론의 지적을 수용해 취임 초 무리한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은 또 관광정책과 관련해 "골프장 가면 단속하던 야만의 시대가 있었다"며 "이제 바뀌었다. 1,200만명이 해외에 나가는 건 상관없는데 들어오는 게 800만~1,000만명 정도 됐으면 한다"고 호텔 등 관광산업에 대한 특소세 폐지를 시사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기업 경영활동을 옥죄는 규제 철폐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 상공인들도 "기업하는 분위기를 살려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 중국 등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들도 돌아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이와 관련해 "기업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본다"며 "당선인이 너무 무리하거나 성급하게 하는 건 자제했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은 "교육ㆍ의료 등 공공 서비스 시장을 개방하고 영리법인을 세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뒤 "서비스업의 토지 관련 세부담이 크고 전기요금 등 제조업과 차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 수준으로 서비스업 규제를 낮춰달라"고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이에 대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면 서비스 산업이 잘돼야 한다" 며 "관광업도 그중의 하나고 금융업 할 것 없이 서비스 산업의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제 정비 등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수종 중국한국상의 회장은 "최근 중국의 사업환경이 세제ㆍ노동 등에서 매우 악화되고 있다"며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상황을 전했다. 오 회장은 또 "토지확보나 세제혜택 등 배려가 있다면 기업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유턴하는 기업 대책의 경우 일본이 비교적 성공했다"며 "외국에서 돌아오는 기업에 잘 대처했고 우리도 사실은 중국에 있는 기업들이 한국에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해 몇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한 상공인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는데 현실은 가만히 앉아 이자가 0.5%씩 올라가고 은행이 매달 돈을 갚으라고 재촉한다"며 "중소기업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금융 쪽에서는 닦달만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당선인은 "금융이 이제는 기관이 아니라 산업으로 완전히 변했고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선진화된 금융기법을 써야 한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도와주고 살아나도록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이 말을 가서 (지방 금융인들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입력시간 : 2008/01/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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