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폴리탄의 삶 지향해야" 佛 석학 기 소르망 교수 방한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이제 세계는 멀티플 아이덴티티(다양한 정체성) 시대에 접어들었다. 외국인들과 상호 작용을 보다 활발히 넓혀 코스모폴리탄(국제주의자)의 삶을 지향해야 한다." 제2회 글로벌 서울 포럼 참석차 방한한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64ㆍ사진) 파리대학 교수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문화혁신의 수도, 서울'이라는 특강에서 "문화가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는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소르망 교수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개막식을 비교하며 문화 홍보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올림픽 게임의 세리머니는 어느 나라를 갖다 놔도 가능했던 내용이었던 반면 월드컵 개막식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지난 25년간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이 문화의 독창성 홍보가 중요하다는 인식 변화를 갖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소르망 교수는 "과거 한국 경제가 노동ㆍ자본 집약 덕택에 발전을 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발전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문화의 혁신과 창의성이야말로 2단계 발전 단계로 나아가는 핵심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이 국제적 도시가 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제 건축설계 경연 대회 ▦문화활동에 유리한 조세 체계 ▦서울 도심의 예술가 거주지 형성 ▦세계 대도시에 예술인의 거처 '서울빌라(가칭)' 개설 ▦영화ㆍ서적 등 외국작품의 한국어 번영 지원 등을 제안하며 "도시에서 활발한 인적 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정부나 시 차원에서 문화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르망 교수는 아울러 "훌륭한 문화대사였던 아티스트 백남준씨와 같은 제2ㆍ제3의 백남준을 내기 위해 새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8/01/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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