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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업계, 매출목표 잇단 하향

해외 수요급감·유럽방송사 부도등 여파셋톱박스 업체들이 일반 유통시장에서의 수요 급감과 대형 외국 방송사들의 부도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올초 수립한 경영실적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단정보통신(대표 이용국)은 해킹카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영실적 목표치를 낮추었다. 올초 1,476억원의 매출과 200억원의 순익을 예상했지만 유료방송 해킹카드 문제가 불거지고 개인 유통시장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과 실적을 각각 1,200억원, 18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100% 수출하고 있는데 해킹카드 작동 문제가 대두되면서 개인들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5월말을 고비로 신규 수요가 다시 나타나고 있어 급격한 실적 악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키르흐, ITV, NTL 등의 부도와 비방디 그룹, UPC 등 대규모 방송사들의 재무 악화설로 디지털방송 사업이 조정기에 돌입하는 등 셋톱박스 사업자들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텔스타(대표 윤태진)는 DVD와 LCD,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셋톱박스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 셋톱박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20% 가량 줄이기로 했다. 회사관계자는 "앞으로 LCD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며 상대적으로 셋톱박스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올해의 경우 셋톱박스 절대 매출은 지난 해에 비해 늘어나겠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일부 회사의 경우 경쟁업체의 과다한 시장진입과 유럽과 중동의 방송사들의 경영환경 악화로 신규 수요가 급감하면서 셋톱박스 사업에서 아예 손을 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4,200억원~4,500억원, 영업이익 1,170억원~1,280억원으로 수정했다. 이는 올초 수립한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1, 350억원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디지털TV 방송산업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일반 유통시장에서 개인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대형 방송사의 잇딴 부도와 경영악화로 영업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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